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지요
삶과 죽음의 자연스러운 순환 "어머! 이 집엔 메뚜기가 많네요." 대문으로 들어서던 손님이 깜짝 놀랍니다. 한 걸음만 내딛어도 발아래서 톡톡!! 메뚜기들이 튀어 오르거든요. 종류도 갖가지예요. 벼메뚜기, 팥중이, 섬서구메뚜기, 방아깨비, 베짱이, 풀무치... 온동네 메뚜기 무리가 다 우리 뜰로 모이는 모양이에요. 메뚜기가 많으니 참개구리들도 늘었어요. 여기서 펄쩍 저기서 펄쩍, 메뚜기 못잖게 바삐 뛰어다닙니다. 땅을 갈지 않고 제초제 살충제도 쓰지 않는 우리 밭 흙은 지렁이와 온갖 벌레들의 서식처예요. 땅 위 무성한 풀숲은 각종 곤충들의 번식처고요. 농약을 안 쓰니 벌레를 한 마리 한 마리 손으로 잡아야 해요. 곤충들은 우리 밭의 작물을 갉으며 알을 낳아 종을 잇고, 나는 그 개체의 목숨을 거두며 삶과 ..
2015. 8. 27.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