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19. 10:21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튼튼아, 오늘 신문을 보니 지휘자 정명훈 씨가….”
“튼튼아, 이번 주에는 태풍이 올 것 같다고 하네. 태풍은….”
튼튼이(태명)를 임신한 사실을 알고부터 저는 태교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10개월의 태교가 생후 10년의 교육보다 아이에게 주는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해 태아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대화 주제를 찾기 위해 신문을 매일매일 읽었고, 신문 기사 중에서 아이에게 알려 주고 싶은 내용은 태교 일기에 쓰고, 그 내용을 다시 읽어 주며 태담을 나누었지요.
아이가 태어나서도 신문 구독을 계속했고, 그래서 저의 예쁜 딸 예지는 저절로 신문을 가까이했습니다. 백일 전까지 많이 울던 예지는 신문을 구겨서 바스락 소리를 내면 신기하게도 울음을 그쳤습니다. 그리고 6개월 정도가 지나 기기와 앉기가 익숙해지면서 예지는 식구들이 신문을 볼 때 옆으로 와서는 신문 찢기 놀이를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즐겁게 아이와 신문 찢어 국수 만들기, 신문으로 옷 만들기, 신문으로 막대기 만들기 등의 놀이를 하였습니다. 신문의 재질은 아이들이 손 유희를 하기에 매우 적합하여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특히 좋은 놀잇감입니다.
예지는 그렇게 신문을 가까이 하더니 8개월부터는 자신의 방식으로 신문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신문의 그림을 보면서 옹알이를 하였고, 9개월이 되자 신문의 사진, 글자, 그림 등을 보면서 “이거 뭐야?”라고 물어보아서 열심히 대답해 주었지요. 이제는 저와 신문에 나온 그림, 사진을 보며 “이건 경찰이야”, “이건 집이야”, “경찰 아저씨는 나쁜 사람 혼내 주지?”라고 말하며 직업과 사물의 특징에 대해 자연스럽게 학습합니다.
신문을 너무 좋아하는 예지에게 저는 작은 선물을 준비했지요. 예지가 더 좋아할 만한 글이나 그림이 있는 어린이 신문을 신청했습니다. 글과 그림이 더 선명하고 디자인이 예뻐서인지 한 주에 한 번씩 신문 배달이 오는 날이면 예지는 신문을 들고는 너무나 좋아하며 “이거, 예지 신문이야?”라고 말합니다. 그러고는 신문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갑니다.
신문을 가까이 하며 자란 예지는 언어 발달이 매우 빠르고 사고가 논리적입니다. 9개월부터 예지는 문장으로 된 말을 구사했고, 두 돌이 지나서는 어른들과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해졌습니다. 신문을 자주 보다 보니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큰 글자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언어 발달이 매우 빠르고 집중력이 좋은 예지를 보면서 주변에서 저의 육아법에 대해 많이 물어봅니다. 경제성과 효과성을 두루 갖춘 비법이라서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만 살짝 말씀드릴게요. “이거 비밀인데요, 우리 아이는 신문을 좀 읽거든요.”
이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 <2012년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중 학부모부 동상 수상작 신의주 님의 ‘이거 비밀인데요, 우리 아이는 신문을 좀 읽거든요’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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