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선거, 학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2020. 4. 14. 18:00특집

청소년과 선거, 학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교복 입은 민주시민 위한
‘선거-미디어 리터러시’ 콜라보

 

최근 선거 기준 연령이 만 18세로 낮춰지면서
학생 유권자가 현실화됐다.
더불어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학교 내
선거 교육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
이와 관련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선거 교육을 연계할 순
없을지 살펴본다
.

 

박한철 (덕성여고 교사)

 

 

팀별로 작성한 핑거 비주얼 맵을 내러티브를 가미하여 발표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 출처: 필자 제공>

 

 


 

 

정보 분별에 대한 기초가 쌓이면 
선거 관련 기사를 선정해 
뉴스 기사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힌다. 
정당의 공약집에 대해서도 
같은 활동을 실시할 수 있다. 
후보자의 개별 공약집이나 
선거공보, 뉴스 보도 등도 
분석할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선거민주주의의 꽃, 민주주의의 학교라고 말한다. 민주주의가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선거라는 꽃을 아름답게 피우는 것이 중요하고, 선거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익히고 실천해야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민을 대표하여 일할 사람을 뽑는 선거는 민주 정치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선거를 통해 누가 대표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정책이 달라지고 우리 사회의 발전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정보와 자료에 근거하여 국민을 대신해 나라의 일을 담당할 대표를 선출해야 할까? 최근 선거 기준 연령이 하향화되면서 청소년 선거 교육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글에서는 우리의 관심사인 학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연결하여 그 해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정보 분별을 넘어 사회 참여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서 전통적으로 강조돼 왔고 지금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비판적 분석과 분별적 이용 교육은 선거 교육과 맞닿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 선거에 대한 정보(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정보 및 평판, 선거제도에 대한 내용 등)를 얻고 있는 만큼 미디어 콘텐츠의 품질 평가, 내용의 사실성과 진실성 확인, 미디어 콘텐츠 품질을 기준으로 선별적으로 수용하는 법 등에 대해 교육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더불어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뉴스 미디어소셜 미디어에 대한 비교 분석을 통해 미디어의 본질과 특성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가짜뉴스(fake news) 허위정보(disinformation)에 대비해 정보 분별력을 길러주는 팩트체크 교육도 이 교육의 범주라 말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가 보편화되면서 강조되고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하위 영역으로서의 실천적 행동과 사회 참여 역량 역시 선거 교육과 맞닿아 있다.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분별하는 교육을 넘어 공유하고 참여하면서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행동 능력이 강조되고 있는데, 런 의미에서 선거 교육은 학교 미디어교육과 콜라보를 이룰 수 있다. 소극적 시민에서 적극적 시민으로 거듭나는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이다.

 

 

선거-미디어 리터러시 융합 교육

 

그동안의 사회과 수업 경험과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에 대한 노하우를 토대로 학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선거 교육의 콜라보 프로그램을 뉴스 리터러시 교육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정치 과정 참여 주체들의 활동을 뉴스 분석을 통해 점검해 보는 수업을 실시한다. 정치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정치 주체들(국회, 정부, 법원, 언론, 정당, 시민단체, 개인 등)의 활동 사항을 인터넷 검색(뉴스 중 심)을 통해 점검해 보고 현재 어느 정도 정치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스스로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의 정치 참여 점수 개별 활동지<사진 출처: 필자 제공>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정치 참여 점수를 온도계로 표현하는 활동을 실시한 뒤 관련 근거 자료와 함께 모둠별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 필자 제공>

 

토론으로 협의된 의견을 모둠별로 온도계 형태로 표현하고 발표해볼 것을 추천한다. 주관적인 의견보다는 구체적인 근거(미디어를 통해 확보한 검증된 정)를 가지고 발표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미디어에서 선거 관련 뉴스정보를 모아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분별해보는 교육을 추천한다.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와 뉴스를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디어의 정보를 접할 때마다 끊임없이 비판적인 질문을 하면서 확인하고 검증하는 수밖에 없다. 다음에 제시된 질문들은 특히 뉴스를 비판적으로 읽기 위해 필요하다. 다음 질문을 토대로 추가로 작, 연습해보면서 학생들의 정보 분별, 비판적 뉴스 읽기 능력을 업데이트하도록 한다.

 

[표1] 비판적 뉴스 읽기를 위해 필요한 질문들

 

정보 분별에 대한 기초가 쌓이면 선거 관련 기사를 하나 선정해 핵심 질문에 근거해서 뉴스 기사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힌다. 뉴스 기사뿐만 아니라 정당의 공약집에 대해서도 같은 활동을 실시할 수 있다. 조사하고 발표할 질문들은 상황에 맞게 변경이 가능하다. 어느 정도 질문에 익숙해지면 후보자 개별 공약집이나 선거공보, 뉴스 보도 등도 분석할 수 있다. [2] 참조

 

[표2] 핵심 질문에 따른 뉴스 기사 분석

 

SNS 활용한 실천과 참여 확산

 

마지막으로 적극적인 사회적 참여와 실천적 행동을 다짐하는 활동을 실시한. 앞에서 온도계를 활용한 정치 참여도 수치화 작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정치적 무관심을 확인했다면, 마무리 활동에서는 핑거 비주얼 맵(Finger Visual Map) 활동을 통하여 또 다른 정치 참여 주체인 는 앞으로 어떤 각오로 정치, 특히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활동을 한다.

더불어 만들어진 결과물을 SNS로 공유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정치에 무관심한 친구들의 사회 참여와 행동을 권유할 수도 있다. 또한 비판적 정보 분석 과정을 통해 얻게 된 의견을 각 정당이나 후보자의 SNS 채널에 개진하여 개선을 요구할 수도 있다.

단순히 민주 선거의 기본 원칙을 지키고 공정 선거를 위한 선거공영제를 실시한다고 민주주의의 꽃이 피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길러진 비판적 사고 능력과 사회 참여 능력이 뒷받침된 행동 역량을 갖추었을 때 우리는 (민주) 시민이 될 수 있고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을 수 있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미디어를 공기와 물처럼 접하고 있는 디지털 네이티브인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학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그 능력과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교복 입은 시민으로 육성하는 데 학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를 기대한다.

핑거 비주얼 맵을 활용해 우리 손으로 민주주의를 일궈가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