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 만나보니

2012. 8. 16. 10:52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즘 많은 단체에서 자체 기자단을 만들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요? 어린이 기자단도 그중 하나인데요. 정부부처, 지자체 등에서도 어린이 기자단을 운영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만, 돋보이는 활동을 하고 있는 푸른누리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을 만나서 어떻게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이 됐는지, 활동하면서 어떤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은…

 

올해로 4기째 운영중. 지금은 약 7000여명의 어린이 기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만 75명의 어린이 기자를 배출했다. 대부분 탐방위주로 활동. 주요 국정운영 현장 방문 취재, 사회 저명인사 인터뷰, 현재 이슈 등 지정취재활동과 각 지역, 학교 소개, 관심 있는 직업군 인터뷰 등 자율취재 활동을 한다. 사회의 이슈에 대해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신문이 발행되고 온라인상에서도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우리나라 어린이 신문을 대표하는 기자단이다.


 

 

청와대 어린이 신문 ‘푸른누리’  4기 기자가 되다

 

<다독다독>이 만난 푸른누리 엄세현 양(12)과 정은교 군(12)은 현재 푸른누리 4기 기자로서 우수기자로 선정될 만큼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하늘색 푸른누리 기자단의 모자를 쓰고 만난 어린이 기자들은 그 자부심이 대단했는데요. 어떻게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물었습니다.




 


세현 :  “독서논술 선생님께서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는 제게 이 활동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대략 50편이 넘는 기사를 쓰면서 글쓰기 실력도 많이 늘었어요. 기자단 활동에 재미를 느껴 지금은 국토해양부 기자단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은교 :  “저는 일기 쓰는 것도 싫어할 정도로 글쓰기를 싫어했어요. 그런 모습을 걱정하신 아버지께서 어린이 기자단 모집을 알고 권해주셨습니다. 3기에 이어 4기로도 활동하면서 모두 115편의 기사를 작성했는데요. 덕분에 이제는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취재의 즐거움. 그리고 기억에 남는 사람들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은 다른 정부기관의 어린이 기자단과는 달리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었습니다. 열린 주제 덕분인지 어린이 기자들의 사고의 폭이 무척 넓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요. 취재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도 참 많더라구요.

 

세현 : “ 어딜 가더라도 푸른누리 모자와 기자수첩을 챙겨가요. 그러다보니 주변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어 한 번 다녀온 장소는 오래 기억에 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이웃 시인 아주머니를 취재했던 거예요. 푸른누리 79호에 메인기사로 실렸던 '50년 세월 속 따뜻한 마음을 머금은 목욕탕!'이에요.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셨던 목욕탕 사장님은 목욕탕을 운영하면서 시인이라는 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기도 하셨는데요. 처음 썼던 글이 메인 기사로 등록되면서 뿌듯함을 느꼈어요.” 




 


은교 : “저는 그동안 인터뷰 기사를 많이 썼어요. 그중에서도 제가 흥미 있는 꿈과 관련된 인터뷰가 기억에 남아요. 제 꿈은 CSI과학수사대원이 되는 것인데요. 지난 1월, NSF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정희선 원장님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날 원장님께 직접 국과수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CSI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푸른누리 기자단은 매달 탐방 일정이 잡혀있어 여러 기관을 방문하고, 많은 직업군도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직접 취재자료를 만들어 인터뷰를 하는 등 전문기자 못지않은 열정이 보였습니다!

 

은교 : “ 박물관, 나라의 중요한 시설 등을 많이 방문했어요. 또래 친구들이 할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고, 출입이 제한되어 있는 곳도 푸른누리 기자단의 이름으로 취재 허가를 받아 방문해 기사를 썼을 때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기자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들의 직업정신도 배울 수가 있었어요. 인터뷰를 할 때마다 많은 공부를 하고, 독특한 체험도 해볼 수 있었는데요. KTX 시뮬레이션 체험도 한 적이 있었는데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세현 : “ 다른 친구들은 만나기 힘든 사람들을 만나고, 주위에 많이 관심을 갖게 되어서 좋아요. 학교활동에 관한 기사를 쓸 때는 직접 설문지를 만들어 많은 친구들을 간접적으로 인터뷰하기도 해요. 친구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제 기사를 읽었다고 말해주면 뿌듯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해요.”

 


 

기자로서 가장 필요한 것은 ‘공부!’  글쓰기보다 ‘지식’이 중요하다

 

흔히 ‘기자’라고 하면 글쓰기 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취재의 준비와 기사를 쓰는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두 어린이 기자 모두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세현 : “취재 전에 공부를 많이해요. 전에 UN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님을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아동권리에 대해 달달 외울 정도로 많은 공부를 했어요. 미리 취재 내용과 인터뷰 대상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은 기사를 쓸 때 가장 필요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글을 쓸 때는 흐름을 잘 맞춰 쓰기 위해 큰 그림을 먼저 그리고 세부적으로 글을 써요.”


은교 : “먼저 취재 내용과 목적을 정하고, 기본적인 자료를 수집해 사전지식을 습득합니다. 사전에 열심히 공부하면 더 좋은 질문을 함으로써, 깊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인터뷰를 할 때는 먼저 취재 요청을 하고, 이메일로 인터뷰 내용과 질문을 먼저 보내드려요. 기사가 실리면 이메일로 기사를 보내드리고 감사의 인사를 표합니다.”

 

취재를 위한 섭외는 편집부에서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각 호마다 큰 주제를 주면, 그에 맞는 기사 작성과 취재는 어린이기자 스스로 한다고 해요. 섭외, 인터뷰, 기사 작성까지 직접하다보니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껴 초등학생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 높은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취재 계획서를 꼼꼼하게 작성하고 매 순간을 기록한다던 두 기자의 야무진 답변이 인상적이었답니다.^^

 

 


공부는 신문, 취미는 독서

 

인터뷰를 하면서 어린이기자의 독서량과 최근 시사이슈에 대한 호기심에 깜짝 놀랐습니다.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뉴스와 신문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던 두 어린이는 평소 책을 무척 가까이 하고 있었는데요. 으뜸 기자로서의 실력의 근본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세현 : “최근 이슈나 다른 사람이 쓰는 기사들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종이신문은 학교에 비치된 어린이 동아를 보고 있어요. 주로 인터넷 신문을 봐요. 기사를 어떻게 써야할지 현직 기자들의 기사를 통해 공부하기도 해요.”

 

은교 : “처음에는 제가 쓴 기사만 주로 봤는데요. 기자 활동을 오래 하다 보니, 다른 친구들의 기사도 꼼꼼히 보면서 소통하고 있어요. 기사 쓰는 방법을 공부할 때 도움이 많이 되요. 새로운 정보의 습득을 위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뉴스도 챙겨보는 편이에요. 수업 중에 친구들이 잘 모르는 선생님의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게 될 때 뿌듯했어요.

 

세현 : “책을 평소 좋아하는 편이에요. 차로 이동할 때나, 자기 전에 틈틈이 책을 읽어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도서관에 방문해서 책을 빌려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한 달에 10권 정도 보는 것 같아요.”

 

은교 : “학교에서 매달 추천도서가 게시될 때마다 도서관에 가서 바로바로 빌려보고 있어요. 수업이 끝나고 시간이 남으면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집에 돌아와요. 특히 역사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역사책을 많이 보는데요. 제가 취재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덕분에 푸른누리 67호에 <충성스런 노비, 금동 아저씨 이야기>도 발행할 수 있었어요.” 

  

엄세현 양과 정은교 군은 프로 기자 못지않은 자질과 면모를 갖추고 있었는데요. ‘공부’와 ‘독서’ 그리고 ‘다양한 활동과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푸르른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능동적인 자세로 이웃과 사회를 바라보는 두 어린이 기자의 시선. 나이와 관계없이 우리 모두 배워야할 자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 푸른누리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에게 감사드려요^^*



▶푸른누리 기자단의 <한국언론진흥재단 대학생기자단과의 뜻깊은 만남> 글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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