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바꿀 미래 학교를 준비하며

2023. 10. 23. 18:04포럼

서울교육포럼 ‘챗GPT 시대, 현장 교사에게 묻다’

written by. 오은영 (서울특별시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장학사)

 

 

교육 현장에서도 챗GPT가 뜨거운 관심사다.
이를 반영해 지난 4월 6일 서울시교육청은
챗GPT의 교육적 활용에 관해 현직 교사들의 목소리를 정취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교육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챗GPT를 학교 교육에 적용하기 위한 필요조건도 있었다. 먼저 교사들의 인식 개선 및 관련 연수 활성화, 윤리 가이드라인 제공이 요구됐다. 문해력, 글쓰기, 디지털 리터러시 등 학생의 기초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교사가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생성형 AI의 교육적 활용에 대한 현장 의견과 적용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월 6일 서울시교육청 11층 강당에서 ‘챗GPT 시대, 현장 교사에게 묻다’를 주제로 서울교육포럼을 개최했다. 200여명의 교원 및 교육전문직원이 참여한 이 포럼은 서울시교육청 유튜브 방송으로도 송출됐다.

  포럼은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의 인사 말씀 및 설문 결과 소개, 김수환 총신대 교수의 ‘생성형 AI와 미래 교육’ 주제 발표, ‘현장 교사들이 느끼는 기대와 우려’(현장 스케치), 초등·중등학교에서 시도하고 있는 ‘생성형 AI 현장 적용 사례’ 나눔, ‘현장 교사들이 말하는 생성형 AI 도전기’(현장 스케치), 패널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논의가 오간 해당 포럼의 내용1을 정리해 본다.

 

1) 이 글은 해당 포럼 녹취 및 포럼 자료집 내용을 바탕으로 필자가 재정리한 것임

AI와 미래 교육, 그리고 교사의 역할

  조희연 교육감은 “우리 교육청은 이미 2021년에 인공지능 교육 관련 중장기 계획을 세워 학교 환경뿐 아니라 교원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학교 현장 중심의 인공지능 교육 정책이 뿌리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희연 교육감은 인공지능이 바꿀 학교의 모습으로 △학생 맞춤형 성장, △융합 역량 강화, △데이터 중심 학교 혁신, △취약계층 지원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이때 취약계층 지원이란 다문화·탈북 학생을 지원하고 기초학력 부진 학생 대상 교육 격차 해소 및 정서·행동 검사와 상담 지원, 난독·난산 학생 및 경계선 지능 학생, 특수교육 대상자에 대한 취약요소별 지원 등을 의미한다.

  교육감의 인사말에 이어 포럼의 본격적인 첫 번째 순서로 김수환 총신대 교수의 ‘생성형 AI와 미래 교육’에 대한 주제 발표가 있었다. 김수환 교수는 “AI가 인간의 삶을 바꿀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바꿀 수는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선생님의 역할이 크다”고 덧붙였다. 선생님의 역할이 바로 ‘교육의 힘’이라는 의미다. 또한 김 교수는 과연 생성 AI를 가르쳐서 질문을 잘하게 만드는 게 중요한지 자문해 보고, “어떤 도구를 쓰든지 배움의 기쁨을 느끼게 하고, 배움의 불씨를 일으킬 수 있는가? 아이들 삶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수환 교수는 “AI를 대체재가 아닌 보조재로 활용하고 교육의 주인공은 학생과 교사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하며, “학습 활동은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사고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명언을 소개하며 주제 발표를 마무리했다.

‘챗GPT, 교사에 도움 돼’ 90.5%

  한편 이날 포럼에는 서울시교육청이 실시한 ‘챗GPT에 대한 교원의 인식과 사용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교육청 소속 초·중·고·특수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원 5,217명을 대상으로 3월 27일~29일 3일간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챗GPT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자는 89%였으며, ‘챗GPT를 실제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70.2%였다. 챗GPT를 알게 된 경로는 언론 보도(40.7%), 주변 사람(23.9%), 인터넷(21.4%) 순이었으며, ‘챗GPT가 교사 역할에 도움이 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90.5%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1] 교원의 챗GPT 관심도 *출처: ‘챗GPT에 대한 교원의 인식과 사용에 대한 조사’. 서울시교육청. 2023.

 

​  설문 결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챗GPT 활용과 관련해 교육 현장에서는 다양한 영역과의 융합 수업 자료, 개인별 맞춤형 심화 학습, 기본 학력이 부족한 학생 관리 등에 유익하게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챗GPT는 개괄적 요약 자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에 유용하고, 멘토-멘티 활동을 통해 개별화 맞춤형 교육에 기여할 수 있으며, 각종 자료 수집 및 행정 업무 처리 양식 작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조사됐다[표1 참조].

 

[표1] 챗GPT의 교육적 활용에 대한 의견 *출처: ‘챗GPT에 대한 교원의 인식과 사용에 대한 조사’. 서울시교육청. 2023.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교사들은 챗GPT의 불완전성과 편향성을 고려할 때 아직은 선택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챗GPT 사용이 학생의 창의성 개발과 바른 인성 형성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해서는 안 되고, 학생 상담 등에 활용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학교급별로도 챗GPT 활용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챗GPT의 교육 전반에 대한 도움 인식 정도 및 교수학습 활동의 도움 인식 정도가 학교급 가운데 가장 낮았다. 반면, 교사 업무 효율화, 학생 평가, 학생과 학부모 상담, 개별화 맞춤형 교육, 교육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률은 다른 학교급보다 높게 나타났다.

  챗GPT를 학교 교육에 적용하기 위한 필요조건도 있었다. 먼저 교사들의 인식 개선 및 관련 연수 활성화, 윤리 가이드라인 제공이 요구됐다. 또한 챗GPT의 신뢰성과 교육적 효과에 대한 평가가 우선시되어야 하며 학생의 자기 주도적, 창의적 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구성돼야 한다는 내용도 제시됐다. 덧붙여 챗GPT 도입에 앞서 문해력, 독해력, 글쓰기, 디지털 리터러시 등 학생의 기초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교사가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무엇보다 이 시대 교사들은 학생이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만드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챗GPT 활용 수업 사례

  ‘생성형 AI 현장 적용 사례’는 세 명의 교사가 차례로 교육에 챗GPT를 활용한 사례를 발표하며 현장 참여 교사들과 경험을 공유해 보는 시간이었다. 먼저 ‘인공지능과 함께 생각하는 사이버 윤리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한 권순찬 충암중 교사는 하브루타2 토론과 연계한 수업 사례를 소개했다. 권순찬 교사는 수업을 진행한 소감을 네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됐다. 둘째, 전문가와 짝을 이뤄 이야기하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셋째, 질문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검색하는 방법에 대한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 넷째, 학교 현장에서 사용하려면 사전 준비(아이디, 로그인 절차 숙지)가 필요하다.

  천석경 서울 백석초 교사는 K.EDU.AI.연구회에서 챗GPT를 적용하고 공유한 사례를 발표했다. 먼저 사례 발표에 앞서 천석경 교사는 챗GPT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정리했다.

 

① 데이터 창출 측면에서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한다.
② 대화형 인공지능으로서 사용자와의 대화(질문)를 통해서 조건에 맞는 자료를 생성한다.
③ 폭 넒은 데이터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정교한 자료(정보)를 제공한다.
④ 자연어 처리 기능이 있어 텍스트 생성과 요약, 번역, 질문에 대한 답변이 가능하다.

 

  천석경 교사는 챗GPT 3.5모드를 사용했는데, 자료 생성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속도도 다소 느렸다면서 4.0모드의 사용을 권했다. 천석경 교사는 “생성형 AI를 하나만 활용할 게 아니라 용도에 맞게 여러 개를 활용하면 교사들의 업무를 경감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과학정보부에서 초등 저학년에게 운영할 수 있는 ‘생태 전환 교육 프로그램’을 작성할 경우 우선 챗GPT에서 해당 주제의 프로그램과 관련된 예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문서 작성을 도와주는 노션 AI(Notion AI)에서 학습 목표와 계획을 세웠으며,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경우 검색형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을 활용해 답변의 출처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이 밖에 다양한 교육 상황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보았다. 우선 연구부에서는 개인 교육과정 수립을 위해 학교 자율 시간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작성했고, 혁신교육부에서는 기후 위기 대응 국제 공동 수업 방안 작성에 챗GPT를 활용했다. 연구회 소속의 한 중등 교사는 자유학년제 기간에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학생 참여형 수업과 체험 활동 작성에 활용했으며, 특수 교사는 인지 발달 장애 경계성 아동과 일반 아동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체육 기획 시 생성형 AI를 활용했다.

2) [편집자 주] 하브루타: 두 명이 짝을 지어 서로 질문·대화·토론·논쟁하며 진리를 찾는 유대인의 전통적 교육 방법.

 

 

인공지능 교육 최신 자료

  마지막으로, 생성형 AI 도전기에 대해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거나 사례가 궁금하신 분은 유튜브에서 관련 동영상3을 시청할 수 있다. 참고할 만한 교수학습 자료집도 있다.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교육 최신 자료로는 《서울형 인공지능 윤리교육자료》, 《교원을 위한 인공지능 첫걸음》, 《AI 교육 선도학교 운영 사례집》, 《2022 인공지능 교육 사례 나눔집》 등이 있으며 최근에도 계속 새로운 자료집이 개발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3) http://youtu.be.7eYI69x2Au8

 

 

 
서울시교육청이 발간한 《서울형 인공지능 윤리교육자료》의 표지와 목차. <사진: 필자 제공>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lsquo;챗GPT 시대, 현장 교사에게 묻다&rsquo; 포럼 포스터. <사진: 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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