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논술대회 대상 수상자 ‘전교 1등 비결은 신문읽기’

2011. 4. 8. 15:28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제55회 신문의 날이었던 4월 7일 어제,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신문논술대회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신문논술대회는 신문 읽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신문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작년부터 시작된 행사인데요.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438명이 참여해 다양한 사람들의 신문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근 신문 뿐 아니라 읽기 문화의 전반적인 쇠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명사들이 신문 읽기를 본인의 성공 비결로 꼽고 있고, 독자가 줄었다고 해서 그 가치가 바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날 수상한 많은 학생들이 신문을 통한 읽기 습관이 성적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대변해 주었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기획한 이번 행사는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의 3개 부문으로 진행되는데요. 그 현장을 소개합니다.



신문논술대회, 청소년층의 참여가 돋보여


이번 신문논술대회에서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오동현(대일고 3학년) 학생의 ‘가장 느리지만 가장 빠른 길’이 차지했답니다. 부문별 금상은 박서연(야탑중 3학년) 학생의 ‘나의 사치스러운 사교육’, 박주아(문정여고 2학년) 학생의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조건희씨의 ‘당신은 내일자 신문을 주웠습니다’에 돌아갔는데요.
이날 행사는 이들을 포함한 29명이 참가해 부문별 금, 은, 동상 및 장려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수상작품은 책자로 만들어져 본인들에게 증정될거라고 하는데요. 그 어떤 기념품보다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될 듯 합니다. ^^


행사 도중 수상자의 소감을 담은 영상을 보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신문읽기와 관련된 흔치 않은 상인만큼 다들 감회가 새롭겠죠? 주목할만한 점은 대상은 물론, 상위권 수상자의 상당수가 어린 학생들이라는 점이었는데요.
TV나 인터넷 같은 디지털 미디어가 발달한 요즘, 오히려 청소년 계층에서 신문읽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전교 1등 엄친아, 그 비결은 신문읽기 


시상식이 끝난 후, 올해 신문논술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오동현(18. 대일고3) 학생을 만나보았는데요.
오군은 3월 학력평가에서 전국 상위 0.2% 안에 든 이른바 ‘엄친아’이기도 합니다.
이날 행사장에 함께 참석한 부모님의 얼굴에는 연신 흐믓한 미소가 번졌는데요. 신문을 활용한 공부, 어떻게 하는지 한번 들어보았습니다.


학생시절에는 신문이라하면 만평 정도만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신문을 읽게
되었나요?

어린 시절부터 집안에 항상 신문이 놓여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어요.
부모님께서 신문을 꼬박꼬박 보시고, 집이나 어머니 사무실에도 늘 신문이 놓여있었거든요.
제가 처음부터 신문이나 책읽기를 좋아한 건 아니구요. 그저 거실에 TV가 켜져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보게 되듯이 그것과 비슷한 경우인 것 같아요. 환경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죠.



학교 성적이 우수한데요. 신문읽기가 학업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 궁금합니다.


신문기사를 읽다보면 기승전결에 따른 논리적 흐름을 짚을 수 있는데, 이런 점들이 언어영역이나 외국어 영역을 공부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 같아요. 그리고 다양한 사회분야를 다루다 보니 지식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교과서에는 하나의 용어에 대해 개념만 짚어주는데 비해 신문을 읽으면 그보다 폭넓은 내용을 이해할 수 있거든요. 신문읽기가 현실에 적용가능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 준 것 같습니다.


수상한 논술 제목인 ‘가장 느리지만 가장 빠른 길’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어요?


조금 역설적이고 모순된 제목이라 눈길을 끈 것 같은데요. ‘비록 양적인 속도는 느리더라도 정확한 정보를 얻기에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뜻을 품고 있어요. 요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하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혼란을 느끼는 경우도 많잖아요. 신문은 수많은 정보를 한 차례 걸러주는 역할을 하기에 이런 제목을 붙여보았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포털 뉴스 등, 기사를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한데요. 이중

신문만이 가진 강점이 있다면요?

지면이 한정적이란 점이 오히려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정된 지면 때문에 가장 핵심적인 정보만 싣게 되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가장 ‘정제된 정보’를 볼 수 얻을 수 있는 효율적인 창구가 되는 것 같아요. 또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은 젊은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데요. 그러다보니 너무 말초적인 이슈나 연예인 신변잡기 관련 기사가 너무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신문은 구독 연령층이 다양하고, 광범위한 계층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아요.


또래들은 보통 신문을 어려워하는데요. 신문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본인만의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기사부터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어요. 저 같은 경우는 스포츠를 좋아해서 해외축구 관련 기사를 많이 찾아 읽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점점 관심의 폭이 넓어져서 사회면이나 경제면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흥미있는 분야에 대해선 관심을 가지게 되잖아요.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분야부터 억지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부터 읽고, 차츰차츰 범위를 넓혀가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신문읽기를 즐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독다독 

* 신문논술대회 시상식 인터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