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NIE의 열기 속으로

2012. 3. 13. 10:56포럼

 

 


 미디어교육전국대회에 가다







지난 12월 10일(토)과 11일(일) 양일간 ‘2011 제3회 미디어교육전국대회’가 대전KT인재개발원에서 열렸습니다. 2009년에 ‘제1회 미디어교육전국대회’를 개최한 이후 대회는 3회째를 맞이한 것이죠. 제3회 전국대회는 초창기 대회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커진 규모를 자랑했는데요. 6개 분과에 총 46개의 주제 및 사례발표와 더불어 교사, 시·도 교육청 관계자, 언론사 기자, NIE 전문 강사 등 500여 명에 달하는 참가자 수. 커진 규모만큼이나 새로운 주제들도 많이 개설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NIE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고자 모인 사람들로 대회장은 이틀 내내 붐볐습니다.

대회는 이성준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의 인사말로 시작했습니다. 이성준 이사장은 앞으로도 NIE가 학교 현장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의 경우 커진 규모에 걸맞게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축사 뿐 아니라 특별 강연까지 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최 장관은 ‘스마트 시대의 문화강국 비전’이라는 주제로 ‘전통과 현대의 창조적 융화’에 대한 강연을 펼쳤습니다. 이후에는 조한무 경인교육대학교 교수가 ‘교수와 평가를 함께하는 21세기 수업 모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두 강연 모두 참가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분과별 NIE 사례






초등 분과에서는 아이들의 인성과 사고의 확장에 초점을 맞추는 창의·인성교육에 집중된 NIE 사례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인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프로그램, 신문으로 초등학생들에게 글쓰기의 기본을 가르치기, 신문을 통해 다양한 세상을 접하도록 하는 것 등의 사례가 그것인데요. 중등 분과는 신문일기나 스크랩, 신문 만들기 등 초등 분과와 NIE의 형태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으나, 보다 ‘학습’의 측면이 강조되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다양한 직업 세계를 접한 후 포트폴리오 작성하기, 혹은 NIE 프로젝트를 통해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우기 등입니다. 특히 중등 분과에서는 작년에 단순히 참가자였던 교사가 전국대회 참가 이후 영감을 얻어 직접 NIE 수업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이를 통해 전국대회가 긍정적인 선순환 확산 구조를 이뤄낼 수 있음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 분과의 경우 논술과 포트폴리오에 특화된 NIE 사례 발표가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에, 자신의 관심사를 스크랩하는 신문 주제일기가 주요 방법론 중 하나로 대두되기도 했는데요. 현장에 모인 고등학교 교사들은 NIE를 통해 대학에 보낸 사례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NIE의 유용성을 강조했습니다.

교육청 및 장학사 분과에서는 주 5일제 전면 실시에 대비에 학교 NIE 활성화 방안인 토요 NIE 교실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이뤄졌습니다. 올해 시범 사업 중 하나로 대구·경북에서 이를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죠. 장학관 및 교육청 관계자들은 “주5일제가 실시되면 특히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이 공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어지는 만큼, 토요 NIE 교실는 공교육을 보완해줄 수 있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언론사 분과에서는 중앙일간지와 지역 일·주간지 NIE 운영 사례 발표 및 산학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마지막 특수 및 기관 분과는 신설 분과로, 제3회 전국대회의 다양성을 증명하는 분과 중 하나였는데요. '다문화 가정과 NIE', '장애인과 NIE 환경‘ 등 새로운 주제들이 특수 및 기관 분과를 채웠습니다.

모든 분과별 발제가 종료된 이튿날, NIE 역점 사업 중 하나인 NIE 인정 교과서 (가칭) ‘신문과 생활’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교과서 디자인 시안 소개 및 내용 구성 등 지금까지 만들어진 교과서가 공개됐는데, 대부분의 교사들이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공식적인 교재가 나온다는 것에 반겼습니다.

 


NIE의 '진정한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







이틀 동안 강의실 밖에는 ‘2011 대한민국 NIE 공모전’ 수상작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교사들은 결국에는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낸 결과물을 보고 움직인다”는 둔내초등학교 김장수 교사의 말처럼, 참가자들은 대회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도 쉬기보다는 전시 작품들을 찍는데 분주했습니다. 강의실은 거의 대부분이 모두 만석이었으며, 뒤쪽에서 서서 듣는 교사의 모습들도 볼 수 있었는데요. 중간 중간 커피를 마실 때 나누는 이야기들은 “저도 NIE를 국어 교과랑 접목시키고 싶은데, 학생들에게 어떻게 해야 전달이 잘 될지 고민이예요”로 시작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회 이튿날이 되자 가져온 발제문 500부는 결국 바닥이 났습니다.

누구든지 주말을 꼬박 바쳐야 하는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국대회 참가자가 500명을 넘었다는 것은, 현장에서 NIE가 ‘진정한 힘’을 갖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앞으로도 4회, 5회 이후로 계속될 미디어교육전국대회가 NIE의 도약에 중요한 동력원이 될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과 방송> 2012년 1월호 중 이지은(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팀)님의 ' 2011 제3회 미디어교육전국대회 현장에 가다 ’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