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롭고 다양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하여

2022. 1. 19. 16:51웹진<미디어리터러시>

조화롭고 다양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하여

책 소개-‘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현직 고교 교사가 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는

‘2022 개정 교육과정 대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이해와 수업 실천 사례’라는 부제처럼

학교 현장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수행할 모든 교사를 위한 지침서가 될 만한 책이다.

저자의 집필 동기와 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권영부 (동북고 수석교사 /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

 

 

비판적 미디어 수용 교육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게 되면 미디어의 순기능을 왜곡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리터러시 역량 강화 교육, 비판적 미디어 수용 교육, 창의적 미디어 활용과 생산 교육은 물론

민주 시민성을 키우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

 

 


 

 

우리는 미디어를 벗어나 살 수 없다. 미디어는 마치 공기처럼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다. 미디어는 우리 몸의 한 기관처럼 작동하고 있다. 그렇지만 미디어에 대한 교육은 황량한 불모지와 다름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디어에 접근하여 분석·평가하고 창조·행동하는 역량을 키우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정책 연구가 쏟아지는 이유다.

 

 

미디어의 순기능도 가르치자

그런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실천할 교사도 드물고, 초심자가 참고할 사례 중심의 책도 태부족 상태이다.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가장 큰 동기다.

 

이 책을 쓰면서 가장 염두에 둔 점이 ‘조화로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였다. 최근 들어 팩트체크 중심의 비판적 미디어 읽기에 기초한 비판적 미디어 수용 교육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가짜뉴스와 허위정보를 가리고 이에 따른 문제 상황에 대응하는 교육은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비판적 미디어 수용 교육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게 되면 미디어의 순기능을 왜곡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리터러시 역량 강화 교육, 비판적 미디어 수용 교육, 창의적 미디어 활용과 생산 교육은 물론 민주 시민성을 키우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

 

조화로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여러 갈래로 이뤄져야 한다.

 

첫째, 리터러시 역량 강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문해력은 사고 형성을 위한 출발점이지만 무작정 읽기만 하면 텍스트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의미를 파악하고 그에 기초한 글쓰기를 해야 한 묶음의 온전한 사고가 형성될 수 있다. 제대로 된 사고를 형성하려면 수 세기에 걸쳐 입증된 인쇄 미디어의 문자 텍스트를 기반으로 읽기, 쓰기 역량을 다지면서 음성, 영상, 디지털 미디어 등의 특성을 고려하여 그에 대한 자기 생각이나 느낌, 경험을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둘째, 비판적 미디어 수용 교육을 위한 여러 갈래의 방안이 필요하다. 먼저 사실 확인 중심의 팩트체크 활동과 함께 의견의 공정성, 타당성, 이념성 등을 따져보는 활동이 요구된다. 미디어 텍스트가 선전 선동이나 광고적 속성을 담고 있는지 따지는 활동도 필요하다. 교묘한 편집, 의도된 선택, 악마의 편집 등을 통해 특정 주장을 수용하도록 하는 선전 선동적인 텍스트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미디어 텍스트 속의 핵심 내용, 추론, 가정이 합리적이고 타당한지 확인해야 한다. 이 때문에 미디어 텍스트를 읽고 잘못된 정의에 기초하여 뉴스를 구성하지 않았는지, 논의 전개 과정에 논리적 오류는 없는지, 인과 관계를 무시하지 않았는지, 잘못된 가정으로 결론을 도출하지 않았는지, 자기 프레임에 빠져 결론을 도출하지 않았는지 등을 냉철하게 살펴봐야 한다. 미디어의 강력한 영향력에 억눌려 미디어 콘텐츠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할수록 가짜뉴스는 활개를 칠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체계적이고 정밀한 비판적 미디어 수용 교육이 요구된다.

 

 

‘학생 주도성’ 키우기

셋째, 다양한 창의적 미디어 활용과 생산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먼저 미디어 텍스트를 활용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전부터 해오던 신문 활용 교육(NIE)이나 뉴스 활용 교육이 미디어 텍스트를 활용하는 교육 방식이다. 아울러 유익한 방송을 보고 주요 내용을 요약하는 활동, 특정 유튜브 콘텐츠를 비판적 관점에서 보고 문제점을 확인하는 활동처럼 영상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도 있다. 다음으로 미디어나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요즘은 누구나 자유롭게 미디어를 생산할 수 있어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계발하며, 예술적 창의성과 참여 민주주의 문화를 육성할 기회가 많아졌다. 마지막으로 사회 참여 교육을 실천할 수 있다. 미디어를 통해 포착한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학생 주도성(student agency)을 키울 수 있다. 이는 곧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시민 주도성 양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를 통해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의 의미와 가치를 인식할 수 있다.

 

넷째, 민주 시민성을 키우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방안도 중요하다. 익명의 가면 뒤에 숨어 자신의 분노를 인터넷 공간에 쏟아내는 나약한 사람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력을 가진 주체적 시민으로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존중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시민으로 길러내는 교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민주 시민 교육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모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실천할 때 체화되기 때문에 학생 주도성과 연계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민주 시민 역량을 키우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지식 정보 사회에서 책임 있고 성숙한 개인들이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 대한 미디어의 정보와 서비스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유통하며, 자기 생각을 표현 및 창작함으로써, 미디어 웰빙과 상생을 추구하는 시민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모든 교과에 적용될 수 있는 민주 시민 교육의 가치와 역량을 키울 방안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더불어 비교과 활동 차원에서 학생 자치 활성화를 통한 학생 주도성을 함양하고,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 등을 통한 자율, 존중, 연대의 민주적 가치 실천 및 민주 시민으로서 역량을 함양해야 한다. 아울러 민주적 학교 문화를 통한 민주적 의사 결정 및 문제 해결 체험을 늘리고, 지역 사회 및 시민 사회 단체의 민주 시민 교육 자원과 연계 방안을 찾아야 한다.

 

 

책의 구성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이해를 다룬다. 미디어교육 변화, 미디어 리터러시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이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배경,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 필요한 텍스트와 콘텍스트의 의미 등을 정리했다.

 

2부는 리터러시 역량 강화 교육을 위한 미디어 텍스트 기반 읽기 쓰기를 바탕으로 이해·분석·해석·창작·소통·종합하는 역량과, 문제 상황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량을 키우는 활동을 여러 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세세하게 펼쳐 놨다.

 

3부는 비판적 미디어 수용 교육을 위한 상황적, 개념적 이해와 사실과 의견 구별 활동, 취재 보도 준칙을 이용한 활동, 수행 평가 활동, 미디어 역학자 되기 프로젝트 등을 통해 비판적 미디어 읽기에 기초한 비판적 미디어 수용 교육 사례를 정리했다.

 

4부는 창의적 미디어 활용과 생산 교육을 위한 성취 기준 재구조화 방안을 비롯하여 게이미피케이션, 노노그램, 어반 폴리, 만다라트, 소셜 네트워크 게임 등을 통한 교육 사례와 창의·융합력을 키우기 위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수업의 실천 사례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마지막 5부는 민주 시민 역량을 키우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사례를 정리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시민성이 강조되는 시대의 민주 시민 교육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관계, 민주 시민 미디어 일기 쓰기, 현상 기반 학습에 기초한 주제 중심 통합형 민주 시민 교육, 섬네일 디자인, 다크 투어리즘, 커뮤니티 매핑, 웹 접근성 강화, 인터랙티브 스토리 만들기 등을 통한 민주 시민 교육 방안을 구체적으로 갈무리했다.

 

 

학교 밖 미디어교육에도 활용 가능

학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성취 기준이 국어과의 특정 과목을 제외하고는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교과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하려면 성취 기준 재구조화를 통해 실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성취 기준 재구조화의 원리만 이해하면 여러 교과에서 미디어 텍스트를 활용하는 교육, 미디어나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교육, 미디어에 기초한 사회 참여 교육 등의 창의적 미디어 활용과 생산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토대가 국어, 사회과는 물론 민주 시민 교육 차원에서 마련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학교 교육만을 염두에 두고 집필하지 않았다. 모든 국민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강화를 위한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도 담았다. 이 책에 담긴 다양한 방법론을 참고하여 학교 안팎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활짝 꽃 피우기를 기대한다.

필자인 권영부 교사가 집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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