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슬기로운 유튜브 생활

2021. 4. 30. 17:22수업 현장

 

 

10대를 위한 슬기로운 유튜브 생활

‘유튜브 리터러시’ 역량 강화 교육과정 및 평가지표 개발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대학과 지역사회를 연계하고 대학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자

2020년 ‘대학·지역사회 연계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신설했다.

이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고려대 융합연구원 빅데이터융합연구단의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방법론을 활용한

아동·청소년 유튜브 리터러시’ 연구 사례를 살펴본다.

김형진 (전 고려대 융합연구원 빅데이터융합연구단 교수, 현 명지대 미래융합경영학과 조교수)

무엇보다 아동·청소년이 정보의 품질을 스스로 평가하고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기준에 따른 콘텐츠 소비 및 공유를 할 수 있도록

유튜브 리터러시 교육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방송 매체와 다르게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사용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유튜브는 사용 시간 점유율 85.6%로 가장 오랜 시간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유튜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령은 10대들로 월 평균 41시간 40분(일평균 1시간 30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와이즈앱, 2018, 2019).

현재의 10대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 디지털로 생활하는 디지털 네이티브다. 아기 때부터 유튜브에서 유아용 콘텐츠를 보면서 자랐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등 유튜브 그 자체가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비상식적 행동의 일상화

이러한 상황에서 유튜브의 사회적 영향력은 상당히 클 수밖에 없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안전장치가 미흡해 청소년들이 유해한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유튜브 자체 내에 콘텐츠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를 누구나 쉽게 찾고 시청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신고가 들어온 영상에 대해 업로드 계정을 해지하고 광고 수익 배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문제가 된 콘텐츠는 이미 대중에게 노출됐고 유튜버는 새 계정을 개설해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표1] 논란이 된 유튜브 콘텐츠 관련 사례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유튜브 콘텐츠의 선정성과 폭력성은 살해, 자살 등 기존 미디어의 수위를 훨씬 상회하고 있어 10대 청소년에게 끼치는 부정적 영향은 상당한 수준이다. 초중등 학생에게 가장 인기 있다는 유튜버들의 영상은 말끝마다 욕설이 따라 붙고, 윽박지르는 모습은 물론 물리적 폭력 장면도 여과 없이 노출하고 있다. 이를 시청하는 10대들은 유튜버의 부적절한 행동을 문제 삼기보다는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이를 따라 하면 소위 말하는 ‘인싸(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나 ‘파워 유튜버’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비상식적 행동의 일상화’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해 김성재(2019)는 귄터 안더스(Günther Anders, 1956)의 ‘탈문자적 문맹(post-literarisches Analphabetentum)’이 의미하듯, (유튜브 시청으로 인해) 사람들이 가상과 현실을 구별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리터러시의 필요성

현실이 이와 같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막을 법적 규제는 부재하여 유튜브 측의 콘텐츠 모니터링 및 제재 조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마저도 1분에 평균 500시간 분량의 영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업로드 되는 상황이어서 모니터링에 한계가 존재한다. 또한, 계정이 차단되어도 신규 계정 개설을 통한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 해결 방안은 부재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유튜브 같은 영상 매체의 시대에는 영상 언어가 구성하는 메시지를 분석하고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인 ‘유튜브 리터러시’가 필요하다. 이에 필자를 비롯한 연구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0년 대학·지역사회 연계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통해 유튜브 리터러시를 기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검증 과증을 거쳤다.

먼저 폴 미하일리디스(Paul Mihailidis, 2018)의 ‘시민 지향적 미디어 리터러시 구성 요소’를 이해하고 유튜브 시청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림1] 시민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및 프로세스1)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은 미국 스탠퍼드대 디스쿨(D.school)과 혁신적 컨설팅 기업 아이데오(IDEO)가 협력하여 만든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으로서, 공감하기, 정의하기, 생각하기, 만들어보기, 듣고 수정하기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는 디자인 씽킹을 유튜브 리터러시 역량 개발에 가장 적합한 방법 중 하나라고 판단하여,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프레임워크와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를 연계했다.

 

[그림2] 미디어 리터러시 프레임워크와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의 연계2)

이를 통해 유튜브 리터러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8차시 분량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서울·경기 지역 초등학교에서 실제 교육을 진행하며 검증 과정을 거쳤다.3)

[표2] 유튜브 리터러시 교육과정과 실제 수업 내용

 

또한, 본 연구에서 개발한 유튜브 리터러시 역량 진단 도구4)를 토대로 사전-사후 검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3.65에서 4.20(p=.000)으로 전체 영역에서 유튜브 리터러시 역량이 유의하게 증진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표3].

 

[표3] 유튜브 리터러시 평가지표 및 핵심 역량

 

 

 

10대 스스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본 연구는 유튜브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 및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실제 교육에 적용해 결과를 낸 첫 사례로 전문가 검증을 완료했으며,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교육 프로그램과 평가지표는 추후 일선 교육 현장에서 활용 가능하다. 무엇보다 아동·청소년이 정보의 품질을 스스로 평가하고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기준에 따른 콘텐츠 소비 및 공유를 할 수 있도록 유튜브 리터러시 교육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참고자료

<플래텀>, “‘유튜브’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 와이즈앱, 2019.9.10., https://platum.kr/archives/127950.

<플래텀>, “유튜브, 전 연령에서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으로 조사돼”, 와이즈앱, 2018.12.11., https://platum.kr/archives/112749.

김성재, “탈문자적 문맹의 가속화와 상징적 자본의 변질: 유튜브의 지배력 강화에 대하여”, 《영상문화콘텐츠연구》, 16, pp91-117, 2019.

Mihailidis, P., “Civic media literacies: re-Imagining engagement for civic intentionality. Learning”, 《Media and Technology》, 43(2), pp152-164, 2018.

 


 

1) 출처: Mihailidis, P. (2018). Civic media literacies: Re-imagining engagement for civic intentionality. Learning, Media and Technology, 43(2), 152-164.

2) 출처: 고려대 융합연구원 빅데이터융합연구단 소속 정효정 교수 제작(2020)

3) 이천 한내초, 양주 은봉초, 서울 가곡초, 시흥배곧초 등 4개 학교에서 총 92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유튜브 리터러시 평가지표를 통한 평가를 수행했으며, 각 차시별 만족도 평가 및 유튜브 리터러시 사전-사후 검사를 통해 관련 역량 증진 등을 측정했음.

4) 관련 전문가 10인을 통한 델파이 설문 검증을 완료함.

 

본 원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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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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