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읽고 이해하며 미디어교육에 대한 관심 높여

2018. 9. 4. 16:00수업 현장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올바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뉴스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적합한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교사가 양성되어야 한다. 이에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8년 1학기 ‘대학 뉴스 활용 강좌’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경인교육대학교의 초등 예비교사 대상 ‘미디어교육론’ 강좌를 살펴보고자 한다.



정현선(경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교생실습과 임용고시를 목전에 둔 교육대학교 4학년 학생들에게 어떻게 미디어교육의 핵심과 필요성, 중요성을 이해하게 하며, 실제 초등 교실에 적용 가능한 미디어교육의 방법을 익히고, 지속해서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까? 이것이 이번 학기 경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심화 전공으로 개설된 ‘미디어교육론’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일반 교육학, 교직 소양, 교과교육학이 주류를 이루는 교대 교육과정의 특성상 미디어에 대한 교양 교육을 받은 수강생이 매우 드물다. 때문에 ‘미디어교육론’ 강의는 교육과정과 교수법뿐만 아니라 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어느 정도 포함해야 한다. 또한, 강의 몰입도와 과제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4학년 ‘고시생’들에 대한 정서적 배려도 필요했다. 교생실습을 앞두고 3학점 강의를 매주 4시간 숨 가쁘게 진행해야 하는 강행군이었다. 몇 년간 ‘미디어교육론’ 강의를 진행하며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었다. 이러한 일련의 경험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8년 1학기 대학 뉴스 활용 강좌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기로 한 이유가 되었다.


깊이 있는 뉴스 읽기로 미디어교육에 접근

강의는 대학 방침에 따라 2개 분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31명의 학생이 수강했다. 총 11주(주당 4시간)로 진행되었고, 분반별 3회씩 언론인과 미디어교육 전문가 특강이 진행되었다. 강의의 주요 내용은 <표 1>과 같다. 



대학생들의 뉴스 접근성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대학 뉴스 활용 강좌 지원 사업의 취지를 ‘미디어교육론’ 강의에 접목했다. 뉴스를 중심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다루되, 뉴스에 반영된 사회적 사건, 쟁점, 현상으로서 어린이·청소년과 관련된 미디어 문화를 주제로 다루어 초점화했다. 그리고 e-NIE를 활용해 매주 수업 주제에 따라 체계적으로 뉴스에 접근했다. 다양한 뉴스를 검색해 비교하며 읽고, 정리 및 토론하는 활동을 지속해서 실시함으로써, 평소 인터넷 포털 등을 통해 간헐적으로 뉴스를 보던 학생들의 습관을 개선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담당 교수는 어린이의 유튜브 이용에 관한 뉴스 예시로 ‘10대는 유튜브로 세상을 읽는다’(시사인), ‘돈벌이에 이용되는 여성 혐오 콘텐츠’, ‘유튜브서만 보던 도티허팝 직접 보니 심쿵’(동아일보), ‘아이가 유튜브를 시작했다! 디지털 페어런팅을 위한 부모 가이드’(베스트베이비) 등을 제시한 후, 학생들에게 관련 뉴스를 더 찾아 읽고 스크랩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뉴스로 살펴본 어린이 유튜브 이용 문화에 대한 미디어교육 사례로, 언론진흥재단 포미 사이트에 소개된 김자영 선생님의 수업지도안 「1인 미디어 방송 이해를 위한 수업 지도 사례: 초등생 인기 직업 유튜버, BJ 장단점 스스로 깨우치기」를 읽으며, 유튜브 이용 문화에 관한 뉴스를 초등학교 국어 수업에서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강의가 진행된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은 스스로 뉴스를 살펴보고 스크랩·공유하면서 서울 방배중학교의 학생 인질극 사건, 미투 운동, 남북정상회담 등 다양한 뉴스를 깊이 있게 접했다. 「미디어 리터러시」 웹진 (창간호)에 소개된 권영부 선생님의 ‘소셜 리딩 학습지’를 활용하기도 했는데, 학생들은 체계적으로 뉴스를 검색, 스크랩, 분석하고 짝 토의를 한 후 그 결과를 클래스 전체와 공유했다. 이 활동은 학생들이 더 분석적으로 뉴스를 읽도록 도왔고, 초등학교 수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익히게 했다. 강의가 끝나갈 즈음에는 뉴스 자료를 활용하여 뉴스를 만들고, 발표하는 활동을 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뉴스 접근성이 확대되고, 비판적 뉴스 이해와 선별 기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초등학교에 번지고 있는 혐오 문화를 당사자의 처지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고, 다양한 뉴스의 형식과 관점, 내용을 살펴보면서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혀감과 동시에 언론의 기능 및 독자와의 상호 작용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수업 참여도 높이기에 주목

특강 2회를 제외한 모든 강의는 컴퓨터실에서 진행됐다. 구글 클래스룸 및 드라이브를 활용해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학생의 수업 참여를 활성화한 것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어려운 개념들을 쉽게 전달하고, 구체적인 교육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기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미디어 리터러시』 웹진과 포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뉴스 리터러시 수업 지도안을 활용했다. 관련 기사와 수업지도안 파일을 구글 클래스룸에 탑재해 학생들이 내려받아 살펴보고, 개별 혹은 모둠의 생각을 한글 문서로 작성해 구글 드라이브에 올리도록 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수업 내 활동 결과를 교수와 다른 수강생들에게 동시에 공유함으로써, 다양한 자료 탐색과 활발한 활동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강의 진행은 학생들이 자료를 탐색하고 토의 결과를 기록·제작하는 과정에 교수가 적절히 개입하여 조언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컴퓨터실과 구글 클래스룸, 구글독스의 활용은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와 성취를 높였으며, 읽기·토의·생산 활동이 고루 이루어지는 효과를 이끌었다. ‘담당 교수의 강의로 미디어교육의 핵심 이해하기’와 ‘언론인 및 미디어교육 전문가 특강’, ‘뉴스 제작·발표 및 수업지도안 분석·구성하기’ 등도 이 수업에서 세심하게 계획한 부분이었다. 담당 교수는 강의 전반부에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과 접근 방법, 국내·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사례 등을 관련 자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미디어 리터러시』 웹진을 활용해 강의하였다.

또한, 『뉴스리터러시 교육Ⅰ, Ⅱ』(양정애 외)로 뉴스의 개념, 새로운 뉴스 경향, 뉴스의 보도 원칙, 초등학교의 뉴스 리터러시 교육 사례 등을 다양하게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는 강의를 진행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언론인 및 미디어교육 전문가 초청 강연이 구체적인 사례 탐구로서 진행될 수 있게 배치하였다. 특강은 총 세 차례 이루어졌는데, 해당 강사에게 강의 내용의 초점을 면밀하게 부탁하여 특강의 효과를 높이고자 하였다. 우선 언론인 특강은 직접 취재하고 제작한 뉴스 혹은 다큐멘터리를 예로 들어,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언론인으로서 어떤 노력을 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강의가 이루어지도록 요청하였다.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만을 강조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자칫 냉소적인 시각만 갖게 할 수 있다. 이를 피하고자 언론에 대한 신뢰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는데, 이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이 매우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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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교수는 뉴스와 미디어교육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에 활용한 『뉴스리터러시 교육I, II』(한국언론진흥재단) 



두 번째로 진행된 어린이 미디어교육 전문가 특강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실질적인 미디어 이용 실태 및 이해 정도에 관해 연구한 전문가들을 초청했다. 이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하여 초등학생들을 미디어 이용자와 생산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세 번째 특강은 초등학생 대상 미디어 리터러시 지도에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미디어 강사를 초청, 초등학생의 실제 뉴스 이해 및 제작지도 사례를 소개하도록 했다. 학교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활용 영상 제작과 편집 실습(‘키네마스터’ 앱 활용) 특강 및 워크숍은 초등학교 수업 현장에서 어린이들과 해 볼 수 있는 뉴스 제작 활동과 기술 도구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였다. 마지막으로 강의는 예비교사가 관심을 가질 만한 뉴스를 기획·제작·공유·평가하는 활동을 통해 실제 초등학교 수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뉴스 리터러시 수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뉴스 수업지도안을 작성해 보는 실습으로 마무리되었다.


뉴스 읽으며 함께 성장하는 예비교사 

이번 학기 ‘미디어교육론’은 예비교사들의 뉴스 접근성을 높이고, 뉴스를 통해 더욱 다양한 미디어의 현황과 쟁점을 다루며, 뉴스를 이해·활용하여 수업을 구성하는 능력 기르기에 초점을 두었다. 초등학교 수업에서 광범위하게 다루어지는 미디어를 텔레비전, 인터넷, 소셜 미디어 등으로 나열하다 보면, 다양한 미디어를 접해본다는 의미는 있으나 각각에 대한 깊이가 부족해지는 단점이 생긴다. 때문에 이번 학기 강의는 뉴스를 통해 사회를 읽으며, 다양한 어린이·청소년 관련 이슈를 폭넓게 이해하고, 대처할 방법을 수업 주제와 방법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해 보다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스스로 탐구 및 연구하여 미디어교육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자 한다. 대학 뉴스 활용 강좌를 통해 초등 예비교사 대상 ‘미디어교육론’ 강의를 보다 체계화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해 준 한국언론진흥재단에 감사하며, 예비교사를 양성하는 교대, 사대, 교육대학원에서 이 사업을 활용해 미디어교육에 대한 강의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